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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읽고 웃어도 되나요?

로스트 보이스 가이 Lost Voice Guy

말 못 하는 스탠드업 코미디언의 말문 막히는 장애 개그
저자 리 리들리 | 번역 김기택, 김민정, 김헌용, 박환수, 현지수 | 출판 책덕 | 발행 2022.11.17.

"나 장애인이야.
이름 보면 몰라?"

《로스트 보이스 가이》의 저자 '리 리들리(Lee Ridley)'는 2018년 '브리튼스 갓 탤런트'에서 아이패드 음성 보조 앱을 사용한 스탠드업 코미디를 선보이며 영국 전역을 들썩거리게 했습니다. 장애를 숨기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신의 정체성 중 한 부분인 장애를 활짝 드러내며 개그를 펼치는 모습에 감동한 피아바나나(최유정, 김헌용)는 리가 쓴 책의 한국어판을 내겠다고 결심했죠.

피아바나나의 김헌용 님 또한 시각장애인입니다. 지금은 최유정 님과 김헌용 님은 부부가 되셨네요. 흥미진진한 두 분의 이야기는 링크한 영상에서 확인해 보세요. 피아바나나의 주도로 ‘우리동작장애인자립생활센터(우리동작)’의 중증장애인 번역가 팀이 뭉쳐 번역을 시작했고, 여성 코미디언의 책을 출간해왔던 '책덕 출판사'를 만나 함께 책을 펴냈습니다.

우리동작 번역가들은 각자 다른 장애를 가지고 있다 보니 번역을 하는 동시에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을 거치며 더 재밌고 생생한 책을 만들기 위해 열의를 다해주셨어요. 더불어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의 작가 김원영 변호사님과 뻔뻔한 장애인 코미디언으로 활동하고 있는 한기명 님이 추천사를 보태주셨습니다.

이 캠페인은 책덕과 함께합니다. @bookduck.kr
#장애인코미디언 #장애인번역가 #배리어프리

책 미리보기

“유머로 가득 차 있는데,
사회의 편견과 둔감함도 조명하는 멋진 책”

이런 평을 받은 바 있는데요. 장애인이 개그를 한다는 말에 엄숙해지고 마는 세상을 향해 날리는 도끼 같은 유머 에세이입니다. PDF도 내려받아 읽어볼 수 있어요.

목소리를 잃어버린 남자,
로스트 보이스 가이를 소개합니다!

당연한 소리지만 '로스트 보이스 가이(Lost Voice Guy)'가 제 진짜 이름은 아닙니다. 우리 엄마 아빠가 출생신고서에 그런 이름을 적을 만큼 못된 분들은 절대 아니었..., 사실은 사회복지부에서 친절한 공무원이 집에 오면 꼭 이렇게 대답하라고 시켰어요. 아, 방금 한 말 다 농담인 거 알죠? 혹시라도 사회복지부에서 역사적인 아동학대 사건을 조사하겠다고 진짜 출동할지도 모르잖아요. 근데 1990년에 걸었던 신고 전화에는 왜 아직도 아무 답변이 없는 걸까요?

로스트 보이스 가이는
사람들 눈에 띄고 싶어서 지은 예명이에요.

현실적으로 열 명도 넘는 코미디언이 나오는 방송에서 다른 뜬금없는 이름보다는 ‘목소리를 잃은 남자,'로스트 보이스 가이'가 훨씬 기억하기 쉽지 않나요? 그렇고 말고요. 그렇긴 한데, '노 보이스 보이', '말 없는 남자', ‘목소리 없는 그놈'이나 아니면 가수 오디션 '엑스펙터 우승자' 같은 호칭으로 불러도 대답하긴 해요.

저는 장애에 관해 아예 까놓고 드러내야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예명을 쓰고 있어요. 무대에 섰을 때, 저의 장애가 누구나 알아차리고도 모르는 척하는 '방 안의 코끼리'가 되는 것은 싫거든요. 불편한 존재가 되거나 제가 준비한 개그에 사람들이 집중을 못 하게 되는 것도 싫었고요. 관객들이 웃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헷갈려 하거나 어색해하는 모습을 보는 건 딱 질색이에요. 스스로 로스트 보이스 가이라고 소개하면서 솔직하게 모든 것을 드러내고 이렇게 말하는 거죠.

“그래, 이게 바로 나야.
맞아, 나 장애인이야. 이름 보면 몰라?”

제가 장애 개그를 불편해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관객들이 바로 알아차려 줬으면 좋겠어요(제 티셔츠의 문구도 그런 장치인 셈이죠). 저처럼 여러분도 편해지기를 바랍니다. 제가 프릭쇼를 하자고 무대에 서는 게 아니잖아요? 누구의 동정도 바라지 않아요. 그저 함께 웃으며 즐기기 위해 무대에 설 뿐이죠. 이게 제가 평소 장애에 대한 속사포 개그로 무대를 시작하는 이유이기도 해요. 이렇게 편안하게 시작해야 관객들을 웃게 만드는 제 본업에 집중할 수 있거든요. 그러니까 제 본명은 리이고, 세간에 장애라는 게 유명 해지기 전부터 이미 장애인이었답니다.

  1. '브리튼스 갓 탤런트' 우승 후 리 리들리가 자신이 과거에 '엑스팩터' 오디션에 참가해 웨스트라이프의 'I believe I can fly'를 부르고 "제 목소리가 너무 단조로운가요?'라고 물었는데 심사위원들이 웃는 기색도 없이 떨어뜨렸다는 일화를 밝힌 적이 있다.
  2. '브리튼스 갓 탤런트'의 첫 오디션에서 리 리들리는 이 책의 원서 제목이기도 한 "I'm only in it for the parking(주차 편하게 하려고 휠체어 그림 티셔츠 입었어요)"이라는 문구가 있는 옷을 입고 등장했다.

북토크에 불러주세요.

저희 번역가들은 북토크를 무척 기대하고 있어요. 지난 2월에는 플랫폼피에서 북토크를 열었습니다. 장애 개그에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셨던 분들도 북토크가 끝난 후에는 매우 재밌었다고 해주셨어요. 특히 피아바나나 팀은 지역 곳곳에 순회공연도 하고 싶다고 하실 정도로 열정적입니다. (팀 티셔츠도 만들었답니다~^^)

  / 참여 호스트:

제작자 김민희(책덕 대표), 기획자 최유정, 김헌용(피아바나나), 번역자(우리동작) 등
*행사 현장 및 시간 사정에 따라 참여자 변동 가능

  / 북토크 제공 조건 개별 협의에 의함

서점과 도서관, 북카페 등 다양한 공간에서 책 《로스트 보이스 가이》 뿐만 아니라 책 만들면서 일어난 에피소드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아래 문의처로 지금 연락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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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의처

더 궁금하신 내용은 책덕 출판사 편집자 김민희의 이메일 munzymin@gmail.com, 휴대전화 010-7777-5657 로 연락해주세요.

책덕이 펴낸 책

“이상하고 멋진 것을 찾아서”
책덕 출판사는 여성 코미디언의 책을 번역해 출간하는 1인출판사입니다. 《미란다처럼》, 《예스 플리즈》, 《보시팬츠》등을 펴냈습니다. 또한 혼자 출판하면서 겪은 일들을 생생하고 꾸밈없이 기록한 《이것도 출판이라고》를 썼습니다.

-끝-